서대문경찰서 2

일제강점기 앳된 장난감 권총 강도

일제강점기 신문을 보면 당시 여러 범죄 사건도 확인할 수 있다. 요즘은 흉악범에 한해 신상을 공개하지만 70~80년대까지, 성명은 물론, 주소, 나이, 얼굴 사진까지 공개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아래 기사는 그 대표적인 예다. 아마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되었을 터, 신문 기사를 소개한다. 범인 중 한 명은 서울 옥인동에 사는 28세 노동자 박태원, 다른 한 명은 고양 숭인명 정릉리에 사는 18세 무직의 이완응이다. 둘은 옥인동의 '칠성대七星臺'라는 절에서 날품팔이를 하다 만난 사이다. 그 사건인즉슨 둘이 어느 날 작당하여, 혹은 둘 가운데 한 명이 계획하여 시내 모 운동구점에서 장난감 권총과 마스크를 사서 은평면 홍제리에서 미곡상(쌀집)을 하는 박승창의 집에 들어가 현금 110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같은 ..

사건사고 2024.09.18

영천시장 폭발 사건, 범인은?

서대문구 영천시장, 서울 도심의 대표 시장이다. 사직터널 너머 금천시장, 통인시장도 유명했으나 두 군데는 이미 시장의 기능을 상실하고 먹거리 타운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영천시장에는 초입의 야채, 채소가게를 필두로 닭강정, 건어물, 어물전, 잡화점, 뎀뿌라 어묵, 꽈배기, 떡볶이, 전집, 김치, 반찬가게 등등 우리가 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다. 또한 최근 백 년 가게로 지정된 순댓국집, 베트남 부부가 하는 쌀국숫집을 비롯해 줄 서서 먹는 맛집도 여럿 있다. 그 일은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1984년 7월 6일 아침 8시 10분 분주히 장사를 준비할 시간, 영천기름집(주인 박■■, 46) 점포 안에서 가게에 놀러 왔던 권■■ 씨(36, 용산구)가 진열대 위에서 쇼핑백을 발견했다. 한 시간 전 ..

세상 둘러보기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