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문화유산은 이제 그만!얼마 전 의친왕기념사업회 회장 이준은 페이스북 전체 공개의 글에 자신의 소장품 사진을 올렸다. 해당 물건은 차연茶硏 또는 차연자茶碾子라고 하는 것으로 찻잎을 잘게 부수는 도구다. 의친왕기념사업회는 사진에 큼지막하게 "황실가전수 전전다례용 연"이라고 썼다. 즉 의친왕 때부터 왕가('황가'는 일종의 참칭이다.)에서 대대로 사용한 것을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은제에 부분부분 금도금한 것이 마치 20세기 전반 이왕가 미술품 제작소 제작품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가짜다. 그것도 중국 당나라 때 물건을 복제한 것이다. 진품은 중국 산시성(섬서성) 푸펑현 법문사 지하궁전 출토품이다. 법문사 지하궁전은 1981년 전탑이 무너지고 이후 복원을 준비하며 1987년 기단 하부를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