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에 일본 이상 당혹스러워했던 건 대한제국 조정이었다. 어떤 자들은 일말의 근거도 없이 안중근이 고종의 밀명을 받았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펴고 있으나 이는 대한제국에 대한 환상과 조상 현창에 눈먼 이들의 소설에 불과하다. 순종은 이토 히로부미에게 황태자(영친왕)의 스승이 되어 달라며 태자태사의 벼슬을 내렸다. 즉 이토 히로부미는 대한제국의 대신이기도 했다. (그 전에 고종은 부디 한국에 남아달라며 간청하기도 했다.) 순종은 태자태사의 죽음에 조서를 내렸다. “태자 태사(太子太師) 이등박문(伊藤博文)은 영령(英靈)의 기질을 타고나 광제(匡濟)의 계략을 갖추고서 시운(時運)을 만회하고 문명(文明)을 발전시키려 현로(賢勞)를 꺼리지 않았고 자신의 훌륭함은 돌보지 않은 채 우뚝이 동양(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