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덥지 않는 여름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이러다 올해 쌀값이 대폭 오르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홍수와 산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독일이나 일본, 중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여하튼 전 세계가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만은 틀림 없다. 전쟁, 질병만큼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후의 변화는 인간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마치 악성 종양과 같이 퍼지기 전까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느끼는 순간 그 충격은 엄청나다. 그런 까닭에 역사를 공부하며 기후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중국사 분야에서 근자의 대작으로는 마크 엘빈의 “코끼리의 후퇴”가 있다. 그 선구적인 연구로서 추초칭의 고금기후변천고를 소개한다. 민국시대, 학문을 음미할 수 있는 좋은 글이다. 추초칭의 고금기후변천고(古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