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역사
당나라 현종의 투명인간 수업 본문
당나라의 인비저블맨 도사 나사원과 그의 안습 제자 당 현종,
당唐의 나사원羅思遠은 신비하고 기이한 도술을 많이 부렸으며 특히 은형술隱形術(투명인간)에 뛰어났다. 명황明皇[현종玄宗]은 은형술을 좋아해서 나사원을 찾아가 가르침을 구하고 배웠다. 나사원이 전수해 주긴 했지만 그 요체를 다 가르쳐 주지 않았다. 황제가 나사원과 함께 도술을 부릴 때면 아무도 알아보는 이가 없었으나 혼자 시험할 때는 꼭 허리띠(요대) 끝이 보이거나 두건 모서리가 드러나 궁중 사람들은 매번 황제가 있는 곳을 알아차렸다. 황제는 선물을 안겨주기도 하고 더러 죽이겠다며 협박도 해가며 다방면으로 가르침을 구했지만 끝내 모두 전수받을 수 없었다. 결국 황제가 분노하여 (환관) 고력사高力士에세 를 시켜 나사원을 기름 자루에 담아 착유기에 넣어 눌러죽인 뒤 묻어버리게 했다. 채 열흘도 못되어 촉蜀(쓰촨)에서 돌아온 관리가 있었는데 길에서 사원을 만났다고 하였다. 나귀를 타고 가던 (나사원이) 사자를 보더니 웃으며 한 마디 했다고, “황제의 장난이 어찌 이리도 가혹하신고"
唐羅思遠多祕異術, 最善隱形. 明皇樂隱形之法, 就思遠勤求而學之. 思遠雖傳授不盡其要. 帝每與思遠同爲之, 則隱没人不能知, 若自試, 則或餘衣帶, 或露幞頭脚, 宮中人每知帝所在也. 帝多方賜賚或懼以死, 而求之終不盡傳, 帝怒命力士, 裹以油襆置於油榨下, 壓殺而埋瘞之. 不旬日, 有中官自蜀道回, 逢思遠於路. 乘驢而笑謂使者曰 :“上之爲戲, 一何虐也”
본 내용은 태평광기太平廣記 권77에 수록되어 있다. 태평광기는 북송北宋 태종太宗의 칙명에 따라 태평흥국太平興國3년(978) 이방李昉 등이 편찬한 필기류筆記類 총서叢書로 50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漢에서 송초宋初까지의 야사, 전기, 소설에서 기사를 수집하고 내용에 따라 분류하였다. 신선에서 잡록까지 92종류로 구분하고, 다시 150여 세목으로 나누었다. 아울러 각각의 문미에는 출전을 기록하였는데, 그 가운데는 오늘날 전하지 않는 문헌도 많이 있다. 대부분 사실로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 가운데는 사회의 풍속과 관습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본 내용의 원출전인 개천전신기開天傳信記는 현재 원본은 산일되었다. 신당서新唐書 권58 예문지藝文志 을부사록乙部史錄의 잡사류雜史類로, 송사宋史 권26 예문지藝文志에는 자류子類/소설류小說類로 분류되어 있다. 찬자인 정계鄭棨는 건부연간乾符年間(874~879) 강회江淮지역에서 자사刺史를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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