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역사
옛 천문기기의 대표, 혼천의 渾天儀 본문
혼천의(渾天儀)는 천체가 계란의 모양을 하고 있다는 혼천설에 입각하여 천체를 축소 제작해 천체의 운행을 파악하고 위치를 측정하는 천문기구다. 중국 전국시대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오랜 시간을 거치며 수차례 개선되었다.
혼천의의 각 구성요소는 다음과 같다.
명칭 | 내용 | |
육합의 六合儀 |
천경쌍환 天經雙環 |
천구의 경도로 24절기를 표시했다. |
천위단환 天緯單環 |
천구의 위도로 28수를 표시했다. | |
지평단환 地平單環 |
천경쌍환과 수직으로 방위를 표시한다. | |
삼신의 三辰儀 |
삼신쌍환 三辰雙環 |
일월성신의 운행을 표시한다. |
적도단환 赤道單環 |
삼신쌍환에 붙어 있으며 천위와 평행이 되고 천경과 수직이 된다. | |
황도단환 黃道單環 |
삼신쌍환에 붙어 있고 적도 단환과 23.5도 경사로 교차한다. 해의 운행을 표시한다. | |
사유의 四遊儀 |
사유쌍환 四遊雙環 |
남극과 북극을 축으로 하며 4계절과 24절기를 나타낸다. |
직거直距 | 사유쌍환의 직경으로 남북극을 잇는 축이다. | |
옥형玉衡 | 천체를 관측히는 둥근 빈통으로 직거와 교차해 회전한다. | |
용주龍主 | 사방에서 천구를 받들고 있는 기둥으로 용의 형태로 만들었다. | |
별운鱉雲 | 천구 가운데를 받치는 기둥이다. | |
십자수준十字水準 | 십자형 받침대로 교차점에 별운이 있고, 네 끝에 용주가 있다. 가운데 홈이 있다. 홈에는 물을 넣은 후 사방으로 물을 높이를 측정하여 수평을 잡는다. |
조선시대 혼천의로는 혼천시계(국보230호)에 부착된 혼천의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는 기계장치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으로 독립된 천체관측 기구로서 혼천의와는 다르다. 현전하는 혼천의로는 전송시열(宋時烈, 1607~1689)제작 혼천의, 배상열(裴相說, 1759~1789) 제작 혼천의, 명재고택(明齋古宅) 소장 혼천의 등이 있으나 대부분은 파손되어 조작이 불가능하다.
위 혼천의는 형태가 온전하고 조작도 가능하다. 단, 목재를 가공해 만든 것으로 내구성 및 수리 여부 등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또 옥형이 막대 형태로 되어 있고, 천위단환이 생략되어 있으며 십자수준에 물홈이 없는 등 일부 구성 요소나 세부 형식을 생략하였다. 반면, 구성요소마다 각각의 명칭을 묵서로 기록해 놓은 것으로 볼 때 교육용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혼천의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서경(書經) 요전(堯典)에는 요임금이 “선기옥형으로 칠정(해,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를 가지런히 하였다(璿璣玉衡, 以齊七政)”는 구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 주석에서 선기옥형을 혼천의로 해석하면서 유학자들의 탐구 대상이 되었다. 서전대전(書傳大全) 등에는 선기옥형[혼천의]의 삽도가 있는데, 본 혼천의도 이를 참고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바닥에는 제작시기로 보이는 “制[ ]辛未十二月十一日”이란 묵서가 있다. 이 묵서를 근거로 1871년에 만든 것으로 파악하나 단정할 수는 없다. 20세기 전반까지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제작, 상원갑자의 계산 등 전통적 지식에 골몰했던 사람들이 있었던 바, 의외로 1931년 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옛 과학기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클릭!
'오늘의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니고략 封泥考略 (0) | 2023.07.15 |
---|---|
신편고금사문류취 新編古今事文類聚 (0) | 2022.10.04 |
매월당 김시습, 고양이를 읊다 (0) | 2022.09.02 |
봉은사 폭행 영상과 함께 보는 무당산 이야기_청패류초 (0) | 2022.08.14 |
이준석 "삼성가노三姓家奴"를 말하다. (0) | 2022.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