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역사
신편고금사문류취 新編古今事文類聚 본문
신편고금사문류취新編古今事文類聚는 주제를 나누고 이와 관련된 시문을 수록한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이처럼 (주제에 따라) 분류해 엮은 책을 '유서類書'라고 부른다. 신편고금사문류취는 송나라 때 축목祝穆이 전집(60권), 후집(50권), 속집(28권), 별집(32권)을 내고 이후 원나라 때 부대용富大用이 신집(36권)과 외집(15권)을, 축연祝淵이 유집(15권)을 더했다. 어떤 과정을 거쳐 한 질이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사고전서총목제요의 편자는 원대 출판사[서방書坊]가 함께 간행한 것으로 보았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부터 소개된 이래 조선시대까지 여러 차례 간행되었다. 이하 사고전서총목제요의 사문류취 부분을 전재한다.
사문류취事文類聚 전집前集 60권 후집後集 50권 속집續集 28권 별집別集 32권 신집新集 36권 외집外集 15권 유집遺集 15권
강서순무江西巡撫 채진본採進本.
이 책은 원나라 때 마사판麻沙版(복건福建 건향현建陽縣 서쪽 마사진麻沙鎭의 서방書坊에서 간행한 것)이다. 전・후・속・별, 4집은 모두 송宋 축목祝穆이, 신집과 외집은 원元 부대용富大用이, 유집遺集은 원 축연祝淵이 편찬한 것으로 합쳐 한 질[編]로 만든 것은 언제 누구부터였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건양建陽의 책장수가 한 것으로 보인다. 축목은 방여승람方輿勝覽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이 책의 후집 10권의 여오발呂午跋 축공유사후祝公遺事後 1수에 축목의 사적을 상세히 다루었다. 대용은 자가 시가時可로 그 외에는 알지 못한다. 淵연과 고부변체古賦辨體를 지은 축연祝淵은 성과 이름이 모두 같다. 책 안의 제도 연혁이 모두 지원至元 초에서 끝나는 것으로 볼 때 시기 역시 서로 부합된다. 그러나 저 축연의 자는 군택君澤인데 이 축연의 자는 종례宗禮로 완전 판이하게 달라 성과 이름이 우연히 일치한 것일 뿐 실제 한 사람은 아닌 듯하다. 전집의 앞에 순우淳祐 병오丙午 축목의 자서自序가 있다. 매집은 각기 총부總部로 나뉘고 각기 자목子目을 붙인 뒤 건마다 조례條列를 달아 체제를 잘 갖추고 있다. 각 류類마다 ‘군서요어羣書要語’로 시작하여 차례로 ‘고금사실古今事實’, ‘고금문집古今文集’ 순으로 이어진다. 대체로 예문유취藝文類聚 또는 초학기初學記의 체제를 따랐으나 예列의 경우 축약하거나 변형한 것이 있다. 그 중 ‘쌍남금雙南金(일반 금의 두 배 가격이라는 남방산 금)’은 장재張載의 의사수시擬四愁詩에 처음 보이는데, 두보杜甫의 시에서도 반복된다. 그리고 그 아래 주에 회남자淮南子를 인용했다고 했지만 실제 회남자에는 해당 구절이 없다. 나업羅鄴의 영초시詠草詩에 ‘閒門要路一時生한문요로일시생’ 구절은 ‘侯門要路一時生후문요로일시생’이라고 잘못썼다. 또한 섭성葉盛이 수동일기水東日記에서도 지적한 바로 대개 되팔 듯 하다보니 그 근본과 시작을 잃어버린 나머지 정밀하게 살폈던 옛사람을 따라갈 수 없었다. 그러나 계곡의 만가지 화초를 수놓듯 수집한 옛 사람의 저작은 대개 간추리거나 요점만 따 완벽하지 못했지만 이 책 만큼은 꼭 전문을 옮겼기에 옛 현인들의 유실된 문장을 여기 실린 것으로 살펴볼 수 있는 경우가 종종있다. 속석束晳(264~303)의 병부餅賦는 장부張溥(1602~1641)의 백삼가집百三家集에 겨우 몇 마디 실려 있는데, 여기에는 그 문장을 실었으니 이 역시 그 체제의 장점이라고 하겠다. 송대 유서類書 가운데 오직 검열의 자료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신집, 외집, 유집은 모두 축목의 책을 따라 작성했으나 문류門類를 보완하는 데까지 미치지 못했고 체례는 하나도 바꾸지 않은 채 자못 잡스럽게 모아놓은 것이 못마땅한 게 원본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원대에 작성하여 고적이 많이 남아 같은 주제[類]끼리 모아 참고가 된다. 축목이 책을 낸 시점은 순우淳祐연간(1241~1251)으로 내용 가운데 이종理宗의 묘호廟號가 보인다. 대용 등은 거의 추가하고 고치며 원문을 모두 싣지 않았다. 이는 옛 책을 뜯어 고친 것으로 명나라 한 시대 사람들의 악습이 되었으니 실로 원망스러울 뿐이다.
事文類聚前集六十卷後集五十卷續集二十八卷別集三十二卷新集三十六卷外集十五卷遺集十五卷 江西巡撫採進本
案此書爲元代麻沙版. 前後續別四集. 皆宋祝穆撰. 新集外集. 元富大用撰. 遺集元祝淵撰. 其合爲一編. 則不知始自何人. 疑即建陽書賈所爲也. 穆有方輿勝覽. 已著錄. 此書後集第十卷. 內有呂午跋祝公遺事後一首. 載穆事蹟尤詳. 大用字時可. 不知何許人. 淵與作古賦辨體之祝淵. 名姓竝同. 其書中所載制度沿革. 俱至元初而止. 時代亦相符合. 然彼祝淵字君澤. 而此祝淵字宗禮. 則截然迥異. 疑其名姓偶同. 實非一人也. 前集之首. 有淳祐丙午穆自序. 每集各分總部. 而附以子目. 條列件繫. 頗爲賅備. 每類始以羣書要語. 次古今事實. 次古今文集. 蓋沿用藝文類聚初學記之體. 而略變其例. 其中如雙南金字. 初見張載擬四愁詩. 再見杜甫詩. 而註其下曰淮南子. 淮南子實無其文. 又如羅鄴詠草詩閒門要路一時生句. 譌爲侯門要路一時生. 亦爲葉盛水東日記所譏. 蓋輾轉販鬻. 迷其本始. 殊不及前人之精審. 然錦繡萬花谷之類. 所收古人著作. 大抵刪摘不完. 獨是書所載. 必舉全文. 故前賢遺佚之篇. 閒有藉以足徵者. 如束晳餅賦. 張溥百三家集. 僅采數語. 而此備載其文. 是亦其體裁之一善. 在宋代類書之中. 固猶爲可資檢閱者矣. 其新集外集遺集. 均踵穆書而作. 但補其門類所未及. 而體例則一無所更. 頗嫌其採引雜糅. 不及原本. 然作於元代. 古籍多存. 連類收之. 亦可以備參考. 惟穆書成於淳祐閒. 而書中有稱理宗廟號者. 殆大用等有所追改。非盡原文。是則竄亂古書. 開明人一代之惡習. 爲可憎耳.
四庫全書總目提要 卷135 子部45 類書類1 事文類聚前集六十卷, 後集五十卷, 續集二十八卷, 別集三十二卷, 新集三十六卷, 外集十五卷, 遺集十五卷, pp.2800~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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