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가족사진 재능기부" 주의보

요즘 제주여행 지원과 함께 또 하나 기승을 부리는 것이 가족 사진 재능 기부다. 세상에 공짜란 없고, 이 역시 상술에 불과하다. 이걸 만들어 영업하는 작자들의 특징은,

1. 액자, 의상대여료, 뽀샵 수정이 무료이며 이 항목에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 이 외의 항목에는 추가비용을 얼마든지 청구할 수 있다는 거다. 예를 들면 원본파일, 인화비 등등에 대한 항목은 보이지 않는다. 대개 그들은 여기서 비용을 요구한다.

2. 또 한 가지, "세팅비"라는 명목으로 3만원 정도를 징구한다. 이 비용은 뭐 온갖 명목을 구차하게 대고 있지만, 결국은 찾아간 손님이 추가비용 요구를 거절할 경우를 대비한 일종의 보증금 같은 거다. 그래서 찾아가서 "나 안해"해도 그들은 3만원은 챙기기에 손해 볼 것이 없다. (아마 촬영가면 한 2시간 보낼 텐데... 사실 디지털 촬영에 돈들 건, 인건비와 전기세, 그리고 주기로 약속했던 3X5, 또는 4X6에 다이소에서 산 것 같은 액자 밖에는 없다. - 인건비 빼면 다 포함해서 1만원도 안될 듯.)

3. 이들이 악질인 이유는, "가족 수 무제한"이라고 하는데, 이게 결국 인질이나 마찬가지다. 부모님, 아이들 다 데리고 가서, 대형액자, 앨범 등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데, 안할래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촬영을 하시려거든, 전화로 도대체 무료로 프린팅해준다는 사진과 액자 사이즈가 얼마인지는 물어보고 가시길. 여기서 답 없으면 차라리 내돈 내고 잘 찍는 분 찾아가는 게 정답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런 상술. 이건 그들의 재능 기부가 아니라 여러분의 재산 기부입니다. 가족사진, 그 의미를 생각하면 이런 상술에 참여하는 사진사보다 진실된 사진작가에게 제값 주고 촬영하시기 바랍니다.

고종황제 가족사진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