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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역사
고려거란전쟁으로 관심이 높아진 요나라. 신라와 당의 거센 공격으로 동북의 패자였던 고구려가 사라지자 거란은 그 자리를 대신해 이 지역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거란은 몽골초원 동쪽의 주요 세력으로, 한동안은 당과 돌궐 사이에서 힘의 지렛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거란이 세운 요나라는 발해를 멸망시킨 까닭에, 우리 역사에서 만주를 도려냈다는 점 때문인지 싫어하는 사람도 꽤 많다. 그러나 오늘날 국적이나 경계를 구분으로 근대 내셔널리즘을 투영하는 건 의미도 없을뿐더러 온당하지도 한다. 삼국이 소멸할 때 그랬듯, 사람들은 이합집산하며 새로운 사회로 들어갔다. 지금부터 소개할 발해 출신 요나라 장수 고모한高模翰도 그런 이들 중 하나다. 고모한高模翰은 일명 송松으로 발해인渤海人이다. 근력이 있고 말을 타고 활을 ..
이하는 구당서 설인귀 열전을 번역한 것이다. 설인귀는 평민 출신으로 뛰어난 무공으로 장수까지 올라갔다. 고구려 침공 시 선봉에서 섰으며, 신라와의 전쟁에서는 패배했다. 그는 요동 지역 뿐 아니라 서역, 대 토번전에서도 활약했다. 당 전기 장수 돌려막기의 대표적 카드로 활용되었던 장수다. 이는 그만큼 능력이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럼 지금부터 전, 후편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설인귀薛仁貴는 강주絳州 용문인龍門人이다. 정관貞觀 말년 태종太宗이 요동遼東을 친정親征하자 인귀仁貴가 장군將軍 장사귀張士貴에게 응모應募하여 종군하겠다고 청했다. 안지安地에 도착해 낭장郎將 유군앙劉君昂이 적에게 포위되어 다급해지자 인귀가 구하러 갔다. 말을 잽싸게 달려 도착해 손수 적장의 머리를 베고 그 머리를 말안장에 매달자 적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