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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역사

세키노 다다시關野貞 일기를 읽다. 01 1902년 (메이지35) 8월 18일 월요. 비 오전 8시 출발. 정오 경주에 도착했다. 군수는 대구에 가 부재중으로 수석 서기의 주선으로 영화루暎花樓에 숙박했다. 누각은 예부터 악부樂府가 있던 곳으로 지금도 옥피리玉笛를 보관하고 있다. 오직 말루抹樓와 작은방(小室) 2칸만 남았다. 4시경이 되어서야 날이 개었다. 바로 남문 종루의 대종(성덕대왕신종)을 조사했다. 밤에 월색이 청량하였다. 이날 일정은 3리 반이다. 8월 19일 화요 흐리고 비 물안개가 간신히 거쳤지만 하늘 또한 음울했고 비가 내렸다. 그래서 순교巡校를 데리고 오전 10시에 출발해 먼저 분황사의 구층탑을 보았다. 그리고 월성에 가서 빙고를 보고 내물왕, 미추왕 등의 무덤을 지나 첨성대를 보고 향교, ..

장다첸(張大千)은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이다. 무언가 자료를 찾던 중 한 신문기사에서 그가 조선을 유람하고 조선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보고 사뭇 놀랐다. 그를 조선으로 초대한 일본인 에토 나미오(江藤濤雄)는 20세기 초 중국 시안에서 장사를 하던 중, 조선총독부박물관 소장품 구입차 중국에 갔던 동경제대 교수 세키노 다다시(關野 貞)의 조수 역할을 하며 후일 골동품상으로 성장한 자이다. (도쿄 우에노에 상점을 차릴 정도로) (위의 천녀산화는) 그가 그린 불교인물화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그림 속의 천녀는 사실 그의 이국 연인이었던 조선 소녀 지춘홍(池春紅)이다. 1927년 29세의 장다첸은 일본인 골동상 에토 나미오의 요청에 따라 일본 점령 하의 조선에 방문하여 금강산을 유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