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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역사
정지절비발程知節碑跋 뤄전위(羅振玉)가 정지절程知節(589~665) 비문을 읽고 고증한 글로 병인고丙寅稿에 실려있다. 정지절은 당대 명장 중 한 명으로 본래 이밀李密의 휘하였으나 왕세충王世忠에게 붙잡혔다가 당에 항복했다. 진왕부秦王府 좌삼통군左三統軍이 되어 송금강宋金剛, 두건덕竇建德, 왕세충과의 전투에 참전해 공을 세웠다. 능연각凌煙閣 24공신 중 19위로 올라갔으며, 고종 때는 총산도행군대총관蔥山道行軍總管으로 서돌궐 아사나하로阿史那賀魯의 반란을 진압했다. 현재 정지절 비는 소릉박물관昭陵博物館에 있다. 이 비는 일찍이 ≪금석록일록金石録日録≫에 수록한 바 있다. 20년 전쯤 허경종許敬宗이 지은 비문이 출토되었다. 글씨는 양정暢整이 썼는데, 그는 ≪청하장공주비清河長公主碑≫도 썼다. 비문의 글자는 또렷했으나 매..
순창군이 군내 용궐산에 명필거리를 만들겠다며 여기 저기서 집자해서 바위에 드릴로 새기고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고사성어길이라는 것도 어불성설이며, "요즘 세대가 선현들을 잊고 있어 안타까워"라는 발상도 우습기 짝이 없다. 어디 요즘 세대를 함부로 진단하며, 그 자신들은 얼마나 선현들을 기억하고 있는지, 여기 참여한 공무원, 군의회 의원, 수주한 회사 직원들까지 모아다 시험이라도 쳐보고 싶은 심정이다. 모자이크 속 담당 공무원은 말한다. "한석봉 선생에 글씨 한 점을 구경해본 사람이 없어요. 여기에 그 글씨가 있구나라고 해서 우리나라 선인들도 알리고" 아무렴 산에 간 사람들이 그 글씨보러 산에 갈까? 그리고 진본성도 없는 그 글씨보고 감화를 느낄 수 있을까? 뉴스에 언듯 언듯 새겨 놓은 글자가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