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가 사람들

대한제국 융희황제 순종, 머리 잘리다

자불어 2025. 5. 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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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구시 중구청의 순종 동상 철거로 시끄러웠던 일이 있었다.(설치: 2013년 대구 중구청장 윤순영 / 철거: 2024년 류구하)  순종 동상 철거 사건은 지방자치단체의 저렴한 문화행정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나라를 들어 일본에 바치기 직전 전국 백성들을 무마하고자 전국을 한 바퀴 돌았던 일인 순행을 기념하겠다고 도로 한 가운데 동상을 세웠다가 또 통행에 불편을 준다며 부숴버린, 예산 낭비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의 본질을 도외시 한 채  일부 언론은 의친왕 후손인 어느 "황손"의 말을 옮기며 "예우"를 말했다. 동상이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동상”에게 예우라니... 아직 전근대 사회에 살고 있나 싶었다. 결국 순종 동상은 철거되었다. 철거 와중에서도 발목을 잘랐다며 어찌나 난리였던지. 그걸 세우기 위해 금속과 석재를 결합한 부위는 단단하게 결속했을 것이다. 따라서 발목 부분을 절단하는 건 누구를 능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작업의 절차, 안전 상 당연한 수순이었을 거다. 동상을 대롱대롱 매달아 놓고 석재를 박살 내는 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런데 오늘 페북을 들여다보다, 참... 이상한 걸 발견했다. 

아래 사진이다.  다른 사진에서 순종의 머리를 "따서" 다른 사진의 몸통과 이어붙였다. 순종 동상의 발목을 잘랐다며 비분강개했던 인물과 동일인이 자신의 페북에 올린 것이다. 본인들 딴에 고종과 찍은 저 사진의 얼굴이 마음에 안들었던,  아님 일본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싫었던 건지. 하지만 이 역시 조작이고 날조다. 보고 싶은 건만 보겠다는 욕망의 발로다. 근데... 발목 자르는 건 안되고 머리를 잘라다 옮기는 건 된다는 것인가? 아니면 후손들이 자르는 건 된다는 심산인가? 저 머리통이 누군가의 컴퓨터에 레이어로 저장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실소가 절로 터진다. 그들의 조상현창은 DADA 스타일
 

후손들이 순종 황제를 기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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