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역사
곡사曲赦란 무엇인가? 본문
고전 용어 가운데 '곡사'라는 단어가 있다. 나라 전체에 사면령을 내리는 것을 "대사大赦"라고 한다면 곡사는 특정 지역에 한하여 사면령을 내리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반란을 일으켰거나 새로 점령한 지역의 경우 기존 주민들까지 모두 죽일 수 없으므로 해당 지역에 이런 곡사를 반포한다. 이때 더러 반란 진압군, 또는 정벌군에게 상사의 의미로 본인 또는 친척 중 죄 지은 이들을 함께 사면해 주기도 한다. 그럼 뤼요우런呂友仁(1939~)의 글로 곡사의 내용을 살펴본다.
"사원辭源은 곡사曲赦를 ‘특수한 사정으로 사면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예로 송서宋書 효무제기孝武帝紀 대명大明5년 ”옹주雍州를 곡사曲赦하였다“를 들었다. ... 사면赦免할 때는 모두 이유가 있다. 곡사曲赦만 그런 것이 아니다. 통감通鑑 권83 진晉 혜제惠帝 영강원년寧康元年 ”낙양洛陽을 곡사曲赦하였다“라는 구절에 호삼성胡三省은 ”천하에 널리 사면을 한 것이 아니라 오직 낙양洛陽만 사면했기 때문에 곡사曲赦라고 한 것이다“라고 주를 달았다. 마단림馬端臨은 문헌통고文獻通考 권173에서 ”은혜가 미치는 범위가 경성京城, 양경兩京, 양로兩路, 하나의 로路, 여러 개의 주州, 하나의 주州에 미치는 것을 곡사曲赦라 한다“고 하였다. 곡사曲赦는 대사大赦에 대응하는 말로 상황이 특수한 것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의미는 ”널리 천하를 사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한 곳, 두 곳, 여러 곳을 사면하는 것이다.“ 또한 진서晉書에는 곡사曲赦가 여러번 등장하는데, 예를 들면 무제기武帝紀 진시泰始5년 ”교지交趾, 구진九眞, 일남日南(대부분 오늘날 베트남 땅)의 오세형五歲形을 받은 이들을 곡사曲赦하였다.“고 하였다. 심가본沈家本은 사고赦考 권6에 이르기를 ”곡사란 명칭은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진서晉書의 성서연대는 송서宋書보다 늦다. (그래서) 나는 진서晉書의 수찬시기 자료들을 고려하고 역사적으로 제도의 본말을 고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서晉書에 언급한 내용은 큰 문제가 못된다고 생각한다. 곡사曲赦는 이미 한초漢初에 보인다. 사고赦考 권3에는 ”역양櫟陽의 죄수를 사면한다. 대代의 하급 관리와 백성(吏民)을 사면한다. 연燕의 하급 관리와 백성을 사면하였다. (사기史記 고조기高祖紀에 나온다.) 등을 열거하였는데, 한대漢代에는 곡사曲赦라는 명칭이 없었기에 서한회요西漢會要는 별사別赦로 구분하여 열거하였다.“고 하였다."
'중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사랑 헨리 사과 “제 피 때문에” (0) | 2022.03.20 |
---|---|
논어의 마지막 페이지 (0) | 2022.03.15 |
위안스카이, 청나라의 종말을 고하다. (0) | 2022.03.13 |
당나라의 인디아나 존스 (0) | 2022.03.13 |
실제 역사 속 포청천 (0) | 2022.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