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하기를, 왕망은 외척에서 출발해 검소하고 착실하게 행동해 명예를 얻고자 했다. 일족은 효성스럽다고 여겼고 스승과 벗들은 인자하다고 평했다. 보정의 자리에 올라 성제와 애제 사이에는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데 힘쓰고 곧은길로 나갔기에 하는 일마다 칭송을 받았다. 어찌 ‘집에서도 들리고 나라에서도 들린다’고 했거늘 ‘겉은 어진 듯하나 행동은 어긋났던’ 것인가? 왕망은 진작에 어질지 못하고 간사하고 교활한 자였기에 사대에 쌓은 권력을 바탕으로 한나라의 국운이 쇠해 국통이 세 번 끊겨 황후가 일족의 어른이 된 것을 기화로 멋대로 간악한 행동을 일삼으며 권력을 찬탈하는 화를 일으켰다. 이를 말로 표현하면 그것은 하늘이 내린 시기였을 뿐 인간의 힘이 아니었다. 제위를 찬탈해 황제가 되자 본디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었기에 몰락의 추세가 걸왕이나 주왕보다 심했으나 왕망은 태연하게 자신을 황제나 우왕의 재림으로 여겼다. 이에 방자하게 행동하고 협박과 거짓을 떨치고 하늘이 노할 정도로 백성을 학대해 흉악함을 다하고 그 독소가 전 중국에 퍼지고 혼란이 이민족에까지 미쳤으나 그 욕망은 부족함을 몰랐다. 이 때문에 사해 안에는 삶을 즐길 마음을 잃었고 안팎은 분노와 원망으로 가득 차 여기저기서 일어나니 성과 해자로 막을 수 없고 팔다리가 떨어져 나갔다. 결국 천하 성읍은 폐허가 되고 왕릉과 무덤은 파헤쳐졌으며 백성에게 두루 해를 끼치고 뼛속까지 허물을 씌우니 옛 기록에 전하는 ‘난신적자, 무도지인’으로 참화를 불러온 자를 살펴보면 왕망보다 심한 이 없었다. 옛날 진나라는 시와 서를 불 태워 사사로운 의론을 세웠고 왕망은 육예를 암송해 간사한 말을 기록하였으니 방법은 달라도 같은 곳에 다다라 함께 멸망했던 것이니 모두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폭군으로 천명이 아니었던 것이며 헛된 의장과 음악은 가짜 임금일 뿐이었던 것이었기에 성인 군주에게 쫓겨났던 것이다!
贊曰: 王莽始起外戚, 折節力行, 以要名譽, 宗族稱孝, 師友歸仁. 及其居位輔政, 成·哀之際, 勤勞國家, 直道而行, 動見稱述. 豈所謂「在家必聞, 在國必聞」, 「色取仁而行違」者邪? 莽既不仁而有佞邪之材, 又乘四父歷世之權, 遭漢中微, 國統三絕, 而太后壽考爲之宗主, 故得肆其姦慝, 以成篡盜之禍. 推是言之, 亦天時, 非人力之致矣. 及其竊位南面, 處非所據, 顛覆之勢險於桀紂, 而莽晏然自以黃·虞復出也. 乃始恣睢, 奮其威詐, 滔天虐民, 窮凶惡極, 毒流諸夏, 亂延蠻貉, 猶未足逞其欲焉. 是以四海之內, 囂然喪其樂生之心, 中外憤怨, 遠近俱發, 城池不守, 支體分裂, 遂令天下城邑爲虛, 丘壠發掘, 害徧生民, 辜及朽骨, 自書傳所載亂臣賊子無道之人, 考其禍敗, 未有如莽之甚者也. 昔秦燔詩書以立私議, 莽誦六藝以文姦言, 同歸殊塗, 俱用滅亡, 皆炕龍絕氣, 非命之運, 紫色䵷聲, 餘分閏位, 聖王之驅除云爾!
漢書 卷99下 王莽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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