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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술전람회의 미술품 운송

자불어 2024. 6. 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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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술전람회(약칭 선전)는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활동하던 서화가들의 작품공모전이었다. 조선총독부 주관으로 1922년 시작되어 1944년까지 이어졌다. 일본의 관전과 달리 서예부가 있었다.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등용문 같은 역할을 했다. 이 대회는 심사위원 다수가 일본의 관전 출신으로 일본 미술이 조선 미술에 영향을 끼치는 장치가 되었다. 그러나 수상자 가운데 적지 않은 수는 재조선 일본인이었다는 점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결과론적으로는 조선인 작가들이 일본 미술의 영향에 물들게 했지만, 실은 제전의 더 큰 목적은 민족(조선인과 일본인)이 아니라 지역(식민지와 본국)의 균질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신보 1924년 5월 25일자에는 제3회 선전을 준비하며 작품을 옮기는 사진이 있어 흥미롭다. 

준비에 분망한 선전회장, 반입기일은 하루 동안 연기될 모양

제3회 조선미술전람회는 개회기일이 점점박두하여 옴으로 계원들은 준비에 일층 분망한 중인데 이번에 접수한 출품신청수는 총계 799점으로 지난 22일부터 반입을 시작하여 상품진열관에는 서화대가의 출품한 찬란한 서화와 조각 등의 미술품으로 아리따운 장식을 하게 되었는데 23일 아침까지 날이 개이지 아니함으로 일반의 반입이 적은 중에 제일 수기를 기우는 동양화 등은 반입을 전혀 하지 못함으로 어찌 되면 반입기한이 24일이던 것을 하루 동안 연기하지 안을 수 없는 형편인바 다카하시 주임의 말을 들은 즉 24일 오후의 반입 상황을 봐서 하루 동안 연기하려 하노라 하더라.

출품 감사는 25일부터 시작

이번 미술 전람회의 심사원 중 후지시마 다케지(藤島武二) 씨는 23일에 돌연 병으로 인해 동경에서 떠나오지 못하겠다는 전보가 총독부에 왔으므로 즉시 그 대신으로 동경미술학교 교수 나가하라 고타로(長原孝太郞) 씨로 심사원을 명했는데 나라하라 씨와 다구치 베이호(田口米舫)씨의 두 심사원은 24일 오후 7시 차로 경성에 들어와 서부 내 천진루天眞樓에 체류하는 데 감사는 24일부터 시작할 터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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