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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신이 된 장수, 관우關羽

*정사 삼국지 관우전의 번역이다. (배송지의 주석은 하늘색으로 표시했다.) 관우關羽의 자는 운장雲長이다. 본래 자는 장생長生으로 하동河東 해인解人이었으나 탁군涿郡으로 망명했다. 선주先主가 향리에서 무리를 모을 때 관우, 장비가 어모禦侮가 되었다. 선주가 평원상平原相이 되자 우羽・비飛는 별부사마別部司馬가 되어 부곡部曲을 나누어 통솔했다. 선주는 두 사람과 침상 하나를 함께 쓸 정도로 우애가 형제 같았다. 많은 무리를 이뤘어도 종일 시립했고 선주를 따라 다니며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촉기蜀記: 조공曹公(조조)이 유비劉備와 하비下邳에서 여포呂布를 포위하자 관우가 조공에게 여포가 진의록秦宜祿을 시켜 구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성을 점령하면) 그의 아내를 취하겠다고 청하자 공이 허락했다. 막 격파될 때가 ..

오늘의 고전 2023.08.12

(삼국지) 유장劉璋, 촉을 빼앗기다

삼국지 촉서는 유비劉備를 다룬 선주전先主傳 앞에 유비가 촉에 근거지를 마련하기 전까지 촉을 다스렸던 유언劉焉과 유장劉璋 부자를 주인공으로 한 유이목전劉二牧傳으로 시작한다. 다음은 그중 유장 부분이다. 유장(劉)璋의 자는 계옥季玉으로 자리를 이어받았다. 장로張魯가 차츰 교만해셔 유장을 따르지 않자 유장이 장로의 어머니와 동생을 죽여 서로 원수가 되었다. 유장이 매번 방희龐羲 등을 보내 장로를 공격하여 여러 차례 격파했다. 장로의 부곡部曲 다수가 파서巴西에 있었기에 방희를 파서태수巴西太守로 삼아 병력을 거느리고 장로를 막도록 했다. [영웅기英雄記: “방희와 유장은 친구인데다 유장의 여러 아들을 곤란에서 구해준 까닭에 유장이 방희에게 덕을 베풀었고 방희를 파서태수로 삼아 결국 권세를 독점하게 했다.”] 훗날 ..

오늘의 고전 2023.08.04

(삼국지) 조자룡, 전설이 되다.(후편)

(삼국지) 조자룡, 전설이 되다.(전편) 조운趙雲은 자가 자룡子龍으로 상산常山 진정인真定人이다. 본디 공손찬公孫瓚의 부하였으나 찬이 선주先主에게 보내 전해田楷를 도와 원소袁紹를 막게 하여 조운이 수종하며 선주의 주기主 alsdaskind.tistory.com (전편에 이어) 선주가 가맹관葭萌還에서 유장劉璋을 공격하며 제갈량諸葛亮을 부르자 제갈량이 조운과 장비張飛 등을 이끌고 함께 강 서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군현을 평정하고 강주江州에 다다랐다. 따로 조운을 보내 외수外水를 따라 강양江陽으로 올라가게 하여 성도成都에서 제갈량과 만났다. 성도를 평정하고 익군장군翊軍將軍으로 삼았다. [(운별전雲別傳): 익주益州가 평정되자 마침 성도成都 안 집들과 성밖 원지園地, 상전桑田을 장수들에게 나눠주자는 논의가 진행되었..

오늘의 고전 2023.08.02

(삼국지) 조자룡, 전설이 되다.(전편)

조자룡으로 흔히 불리는 조운은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유비의 오호장군 중 한 명으로 한 얼굴 하는 데다 지혜와 무력을 두루 갖추고 게다가 천수를 누린 최고의 캐릭터입니다. 아래 글은 정사 삼국지, 즉 실제 역사 기록 속 조자룡입니다. 소설에서 어떤 부분을 잘 살렸는지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마의의 후손이 세운 진나라(서진) 때 진수가 쓴 삼국지는 내용이 매우 단촐합니다. 그래서 동진말, 송초 배송지는 다른 기록을 모아 삼국지 기록을 보충했습니다. 이것을 '배송지 주'라고 부릅니다. 배송지가 인용한 여러 역사책 가운데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책이 많습니다. 그래서 배송지의 주는 삼국지 원문과 동일한 가치를 지닙니다. 그럼 역사 속 조자룡의 이야기를 살펴볼까요?(검은 글씨가 진수가 쓴 원문, 녹색 글씨가 ..

오늘의 고전 2023.08.02

(삼국지) 촉한의 후장군, 황충黃忠

*정사 삼국지에서 황충의 분량은 불과 몇 줄 안된다. 배송지도 관심이 없었는지, 자료가 없었는지 주도 한 줄 없다. 소설에 나오듯, 관우나 장비, 마초는 실제 황충이 자기들의 반열, 즉 오호장군의 한 명으로 거론되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다. 황충黃忠은 자가 한승漢升으로 남양인南陽人이다. 형주목荊州牧 유표劉表가 중랑장中郎將으로 기용해 표의 종자 반磐과 함께 장사長沙 수현攸縣을 방어했다. 조공曹公이 형주荊州에 승리하자 비장군裨將軍에 가수하고 예전 자리에 있도록 하고 장사수長沙守 한현韓玄의 지휘를 받도록 했다. 선주先主가 남쪽 여러 군을 평정하자 충忠이 인질이 되어 촉蜀으로 따라 들어갔다. 하맹葭萌에서 관직을 받아 군대를 돌려 유장劉璋을 공객했다. 충은 항상 먼저 올라가 진을 함락했고 용기와 기상이 삼군의 으뜸..

오늘의 고전 2023.07.19

중국 해경, 밀수와의 전쟁

밀수입도, 밀수출도 많은 나라, 중국. 지난 3월 밀수 사건 검거 과정에서 젊은 경관이 희생되었다. 마치 영화 범죄도시의 한 장면 같다. 중국 어선들도 서해에서 그리 깽판을 치는데, 밀수업자들은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는 않을 듯. 2023년 3월 23일 밤, 왕샤오룽汪晓龙과 다른 동료 3명은 밀수범을 검거하는 임무를 띠고 해당 해역으로 이동했다. 다음날 새벽 3시 밀수품을 운반하던 용의자들이 현장에서 도주를 준비하자 즉시 작전을 개시했다. 경찰관 4명이 선박을 통제하려고 달려들었으나 용의자들은 도주를 시도하며 배에 시동을 걸었다. 배가 움직이자 용의자들과 다투고 있던 왕샤오룽과 린칭핑林清平이 바다에 빠졌다. 린칭핑은 왼쪽 종아리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고 왕샤오룽은 밀수선의 프로펠러에 맞아 사망했다. 왕햐오..

중국 이야기 2023.07.17

사고전서 편자가 본 삼국지

아래는 사고전서총목제요에 실린 삼국지 부분이다. 즉, 사고전서를 엮을 당시 편자들이 작성한 해제다. 【삼국지 65권】 내부內府 간행본.진晉의 진수陳壽 찬. 송宋의 배송지裴松之 주. 진수의 사적은 진서晉書에 본전本傳이 있고 배송지의 사적은 송서宋書에 본전이 있다. 위지魏志 30권, 촉지蜀志 15권, 오지吳志 20권이다. 책은 위魏를 정통으로 삼았으나 습착치習鑿齒가 한진춘추漢晉春秋를 써서 처음으로 이견을 제시했다. 주자朱子 이래로 습착치가 그르다 하지 않고 진수가 틀렸다고 한다. 논리적으로 따지면 진수의 실수야 트집잡을 것 투성이다. 그러나 그 향배로 보면 습착치는 한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것이 순리였기에 쉬웠으나, 진수는 한에 정통성을 부여하려 하면 거스르는 것이기에 어려웠다. 대저 습착치의 시기는 진이 이..

오늘의 고전 2023.07.16

봉니고략 封泥考略

봉니고략封泥考略은 초기 봉니연구 자료로 광서光緖30년(1904) 간행했다. 전체 10권으로 진한秦漢 관사官私 봉니封泥 849건에 고석考釋을 붙였다. 진한 관제, 지리 및 진한 전각 분야에 중요한 참고자료다. 이 책은 오식분吳式芬, 진개기陳介褀가 함께 편집했다. 오식분은 청 도광道光연간(1821~1850) 진사로 관직이 내각학사內閣學士까지 올랐다. 금석문을 좋아하여 정鼎, 이彛, 비碑, 갈碣, 한대 와당[漢磚], 당대 청동거울[唐鏡]의 탁본을 수집했다. 저서로 군고록捃古錄이 있다. 진개기 역시 청 도광연간 진사로 한림원편수翰林院編修를 역임한 바 있다. 골동수집에 기호가 있고 특히 탁본에 뛰어났다. 저서로 십종산방인거十鐘山房印擧 등이 있다. 두 사람은 고문자 및 고대 전각에 매우 조예가 깊었다. 중국서점中國..

오늘의 고전 2023.07.15

중국의 역사인식: 담기양譚其驤의 생각

담기양譚其驤(1911~1992)은 중국역사지도집의 편찬자로 오늘날 중국이 생각하는 자국사의 영역을 정의하는 데 기여한 학자다. 즉, "역대 중국이 점령(심지어 영향력을 행사)했던 땅은 모두 중국땅"이라는 뻘소리의 이론적 기초를 만든 학자다. 그는 다른 나라의 지배는 강점이고 중국의 지배는 덕치인 까닭이라는 전근대적 사고를 갖고 있다. 근대 중국에서 내내 "반봉건"을 외쳤고 공산당 역시 낡은 체제를 뿌리 뽑자고 했지만 실은 그들은 그 낡은 체제의 충실한 제자이자 적자였다. 담기양은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아래는 그가 중국역사지도집을 편찬하고 발표한 원고로 그의 생각이자 오늘날 중국의 역사(영토)인식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가운데가 고힐강顧詰剛, 왼쪽이 담기양譚其驤, 오른쪽이 후인지侯仁之 역사상 중..

중국 이야기 2023.07.15

2025 공무원 여비 지급 기준 (국내)_ 23.3.2. 개정

공무원 여비 지급 기준은 대통령령으로 규정되어 있다.- 공무원 여비 규정[시행 2021. 12. 9.] [대통령령 제32168호, 2023. 3. 2., 일부개정]일단 국내 여비 지급 기준은 아래와 같다. 2023년 2월까지는 예전 규정이 수년간 이어져 왔는데, 3월부터 조금 올랐다. 제1호는 가부터 라까지 세분화되어 있는데, 대통령 등 정부수반을 곁에 두고 있지 않는 이상 별의미 없고, 일단 국장급 이상, 교사는 교장 이상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서기관 이하는 모두 제2호에 해당하므로 대부분의 공무원은 제2호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제1호에 규정된 실비라 함은 1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실제 쓴만큼 준다는 거다. (단, 영수증 첨부 필수), 그러나 제2호 실비라 함은 아래 상한액을 넘겨서는 안된다. ..

세상 둘러보기 20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