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역사
뤄전위의 고창국씨연표 서문 본문
뤄전위(또는 나진옥羅振玉)가 정리한 고창국 연표다. 뤄전위는 일본 체재 시절 오타니 탐험대 수집품을 실견할 기회를 가졌다. 그 가운데는 투루판에서 파낸 국씨고창국시대부터 당대까지의 묘전 12건(완형 기준)도 포함되었다. 이는 뤄전위가 고창국 기년을 정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럼 이하 그 서문이다.
고창국씨연표서高昌麴氏年表序
고창高昌의 건국은 북위北魏 중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멸망은 당唐 초기다. 백성은 염한炎漢(중국인)의 후예이며 그 임금은 서쪽 변경의 호족이다. 비록 개창하고 30년간 (임금의) 성이 세 번 바뀌었으나 (왕통이) 국씨麴氏에게 돌아가고부터 안으로는 문화와 교육을 진작하고 밖으로는 열강을 섬겨, 중원은 안정되지 못하고 해내는 분열되었던 때였건만, 서쪽 사람들은 도리어 소강小康 시대를 열었다. 국씨는 대대로 140여 년 이어졌다. 따라서 양서梁書, 위서魏書, 주서周書, 수서隋書, 그리고 남사南史와 북사北史에 모두 전(列傳)이 있다. 그러나 기술이 소략하고 앞뒤로 모순이 있는 것은 모든 책이 한결같다. 금년 여름 내가 오타니 씨(大谷光瑞)가 고창 옛터 유적에서 얻은 연창延昌・연화延和・연수延壽 여러 묘지(誌)를 보고 <서수석각후록西陲石刻後録>을 엮었다. 이제 다시 여러 사서의 기전紀傳 기록 차이를 비교해 살펴보고 여러 책으로 논증해 따를 것과 버릴 것을 정했다. 그리고 다시 기록과 기록 사이의 누락과 착오를 보정해 표를 완성했다. 이것으로 국씨의 세계를 대략이나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조공을 중단했을 때의 일은 빠진 것이 많아 징험 할 방도가 없으니 이에 고인이 비워둔 뜻을 지켜 나중에 새로운 자료를 보면 다시 정리하기로 하고자 한다. 선통宣統 갑인(1914년. *나씨는 청의 유신으로 자임했기에 청의 정삭을 따랐다.) 8월 13일. 상우 뤄전위가 교정을 마치고 동산교사東山僑舍의 대운정사大雲精舍에서 기록한다.
책은 6년이 지난 기미(1919)에 완성되어 <국빈조사비麴斌造寺碑>・<당국신묘지唐麴信墓誌>・<국선악전지麴善岳磚誌>・고창사본高昌寫本<유마의기維摩義記>에 근거해 보정을 추가했다. 이해 섣달그믐 진옥이 다시 쓰다.
기미년 이후 13년이 지난 임신년(1932), 고창전지高昌磚誌 백여 건을 보고 다시 ‘장화章和’・‘영평永平’・‘화평和平’・‘의화義和’・‘중광重光’ 연호를 묘지에 기록된 간지, 월삭에 근거해 세차를 정리하고 다시 수정한다. 훗날 고창 유적에서 새로 발견되는 것이 있다면 보고 거기에 따라 다시 헤아려야 할 것이니 이 역시 완성된 원고는 아니다. 중하仲夏(7월) 망일望日(15일),포잔옹抱殘翁이 다시 쓰다.
高昌立國肇於魏氏之中葉, 而亡於有唐之初紀. 其人民爲炎漢遺裔, 其君長爲西陲豪族. 雖開創之始, 三十年間已更三姓, 而逮於麴氏, 内興文敎, 外事列强, 當中原鼎沸, 海宇分崩, 而西土之人 轉得小康. 麴氏仍世繼撫者百有四十餘年, 故梁・魏・周・隋・南・北史並爲立傳. 而記述疏略, 先後牴牾, 諸史如出一轍. 今年夏, 予觀大谷氏所得高昌故墟遺迹, 既編録延昌・延和・延壽諸誌爲<西陲石刻後録>, 復取諸史紀傳比勘異同, 證以諸書, 以定從違, 復就諸誌補正其疏失, 以成是表. 於是麴氏世系粗可觀覽. 惜其中世不通朝貢, 事多奪佚, 末由取徵, 爰守古人蓋闕之義. 他日若更有所見, 當再理而董之. 宣統甲寅(公元一九一四年. 羅氏以遺老自居, 仍奉清正朔. 編輯按.)八月十有三日, 上虞羅振玉校寫畢, 記於東山僑舍之大雲精舍.
書成越六年已未, 入據<麴斌造寺碑>・<唐麴信墓誌>・<麴善岳磚誌>・高昌寫本<維摩義記>續有補正, 重付剞劂. 歲除日, 振玉又記.
己未後又十有三年壬申, 得見<高昌磚誌>累百, 復得「章和」・「永平」・「和平」・「義和」・「重光」年爰據誌所載千支月朔, 釐訂世次, 再加修正. 異日高昌故蹟倘再有出世者, 當面又據以勘定, 則此編仍未爲定稿也. 仲夏望日, 抱殘翁又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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