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역사
고유섭의 유고, 조선화론집성 본문
조선화론집성은 우현 고유섭(1905~1944)이 조선시대 에서 회화 관련 기록을 간추려 모은 책이다. 저자 생전에는 간행되지 못하고 1965년 황수영이 유족으로부터 원고를 받아 등사 간행했으며, 1976년 경인문화사에서 등사본을 재인쇄하는 방식으로 중간했다. 전적을 일일이 찾아보기 어려웠던 시절, 조선화론집성을 보고 원본 본 양 논문에 각주 단 사람도 많았던 듯하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조선화론집성의 오타를 찾아 여기 나온 걸 누가 어떻게 인용했는지 찾아내고 싶다. 번역이 대접 못받는다고 하지만(그래서인지 "이런 건 왜 번역 안해"라는 사람들, 저서는 내도 번역서는 안내더라.) 사료집성이야말로 공만 많이 들고 얻는 건 별로 없다. 그래서 한국미술사사료집성을 펴낸 진홍섭 선생이야말로 이 분야의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이하 조선화론집성의 발문이다.
跋(발)
又玄先生(우현선생)의 遺稿(유고)는 別世(별세) 直後(직후) 開城博物館(개성박물관)으로 부터 市內(시내) 秦弘燮(진홍섭) 敎授宅(교수댁)으로 옮겨 保管(보관)되었으며 二年後(이년후)인 解放(해방) 翌年(익년)부터 비로소 整理(정리)가 着手(착수) 되었었다. 그러나 이 「朝鮮畵論集成(조선화론집성)」의 原稿(원고) 만은 先生(선생) 藏書(장서)와 함께 仁川(인천)으로 옮겨져 遺族(유족)에 依(의)하여 간직되어 왔었다. 그리하여 六·二五(육이오) 動亂期(동란기)의 受難(수난)을 冒免(모면)하였으며 去今(거금: 지금으로부터) 約七年前(약칠년전) 遺族(유족)으로 부터 筆者(필자)에게 傳達(전달)된 것이다. 그리하여 이 原稿(원고)가 先生(선생)의 京城大學(경성대학) 硏究室(연구실) 在職期(재직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繪畵研究資料(회화연구자료)의 集大成(집대성)을 期(기)하고저 친히 筆寫(필사)하시고 編輯(편집)한 것임을 알게 됨에 그 增補(증보)와 對校(대교)를 期(기)하고저 하였다. 이 같은 計劃(계획)은 드디어 實現(실현)을 보지 못하고 이제 先生(선생)이 남기신 그대로 附印(부인)케 됨에 先生(선생)에게 죄송한 마음을 禁(금)할 수가 없다. 그러나 解放(해방) 二十年(이십년)이 지났음에도 不拘(불구)하고 이 部門(부문)에 留意(유의)하는 사람에 의하여 이와 같은 基礎的(기초적) 努力(노력)이 着手(착수)됨을 듣지 못하였으며, 또 이 같은 集成的(집성적) 努力(노력)이 오늘에 있어서도 容易(용이)하지 않음을 고려하여 同門(동문) 秦弘燮(진홍섭)・崔淳雨(최순우) 兩兄(양형)과 相議(상의)하여 油印(유인)함에 이른 것이다. 그리하여 이 資料集成(자료집성)이 우리나라 繪畵史研究(회화사연구)를 위하여 도움이 되어 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며 동시에 앞으로 그 續編(속편)이 엮어지기를 期待(기대)하는 바이다. 油印成冊(유인성책)에 있어서 上(상) ·下(하) 二冊(이책)에 達(달)하는 原稿(원고)의 整理(정리)와 校正(교정)을 혼자 맡아 애써주신 然齋(연재) 洪思俊先生(홍사준선생)의 配慮(배려)와 勞苦(노고)에 대하여는 무어라고 感謝(감사)할 바를 모르겠다. 참으로 先生(선생)의 刊行勸奬(간행권장)과 今春以來(금춘이래) 半年(반년)이 넘는 苦心(고심)이 없었던들 이 冊(책)의 出世(출세)는 이루어지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와 아울러 교정(校正)에 있어서 考古美術同人(고고미술동인), 謄寫(등사)에 있어서 扶餘(부여) 具在會氏(구재회씨), 刊行(간행)을 위하여 鄭永鎬敎授(정영호교수)의 配慮(배려)와 周旋(주선)에 대하여 깊은 感謝(감사)를 드리는 바이다.(一九六五年(일구육오년) 九月(구월) 二十六日(이십육일))
一九六五年(일구육오년)에 油印(유인)된 上下兩冊(상하양책)을 다시 一○年(10년)만에 새로 影印(영인)케 된 것을 매우 多幸(다행)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 全卷(전권)의 原稿對照(원고대조)와 正誤(정오)가 새롭게 이루어졌는바 그를 위하여 受苦(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동국대(東國大) 문명대강사(文明大講師)와 간행(刊行)을 위하여 배려(配慮)를 하여주신 경인문화사(景仁文化社) 한상하 사장(韓相夏社長) 이하 여러분께 감사(感謝)드린다.
황수영(黃壽永) 씀 東國大學校博物館(동국대학교박물관) 一九七六年(일구칠육년) 三月(삼월) 一七日(일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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