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역사

유시민, 진중권을 "도척의 개"에 비유하다. 본문

오늘의 고전

유시민, 진중권을 "도척의 개"에 비유하다.

자불어 2022. 3. 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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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미상 개 그림 筆者未詳 犬圖 / 조선시대 / 국립중앙박물관(덕수1656)


진중권이 민주당에서 유시민 같은 사람은 도려내야 한다고 말하자 유시민은 진중권을 “도척의 개”에 비유하며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어도 그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라고 했다. 도척은 공자의 시대 악명 높은 도적으로 이후 흉악범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는 9천명의 무리를 이끌고 다니며 도적질을 일삼았지만 천수를 누리고 태산에 묻였다. 그런데 개가 짖는 것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건 왜? 개는 주인이 아니면 짖기 때문이다.

그럼 그 원전을 찾아보자.

(전국시대 제나라의) 초발貂勃은 항상 (장군) 전단田單을 미워했다. “안평군安平君(전단)은 소인입니다.” 안평군이 이를 듣고 술상을 차려놓고 초발을 불러 말했다. “제(단)가 선생께 무슨 죄를 지었길래 항상 조정에서 칭찬을 듣는 걸까요?” 초발이 발했다. “도척의 개는 요임금을 보고도 짖지요. 도척이 귀해서가 요임금이 천해서 아니라 개는 주인이 아닌 사람을 보면 짖는 답니다. 예를 들어 공손씨는 현명하고 서씨는 못났는데 공손씨가 서씨와 싸우면 서씨의 개는 공손씨의 다리를 물어뜯을 겁니다. 만일 개가 못난 사람을 버리고 현명한 자를 위할줄 알았더라면 어찌 다리를 물어뜯었겠습니까. 안평군이 말했다. “잘 들었습니다.” 이튿날 (초발은 전단의 추천으로) 왕에게 임명을 받았다.

貂勃常惡田單, 曰: “安平君, 小人也.” 安平君聞之, 故為酒而召貂勃, 曰:“單何以得罪於先生, 故常見譽於朝?” 貂勃曰: “跖之狗吠堯, 非貴跖而賤堯也. 狗固吠非其主也. 且今使公孫子賢, 而徐子不肖. 然而使公孫子與徐子鬬, 徐子之狗, 猶時攫公孫子之腓而噬之也. 若乃得去不肖者而為賢者狗, 豈特攫其腓而噬之耳哉?” 安平君曰: “敬聞命.” 明日, 任之於王. - 전국책戰國策 권卷13 제齊6 초발상오전단貂勃常惡田單

이 이야기는 한나라 개국 공신 한신의 죽음에서 다시 나온다. 한고조 유방의 부인 여후는 한신에게 반란을 일으킨다는 죄목을 씌어 한신을 죽였다. 한신은 형을 받으며 전에 모사 괴철蒯徹이 반란을 일으키라고 했는데, 그말을 듣지 않아 이리 되었다며 억울해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유방은 괴철도 죽이려고 잡아들였다. 유방이 괴철을 가마솥에 삶아 죽이려는 찰나, 괴철이 억울하다며 소리쳤다. “니가 한신에게 반란을 일으키라고 했다며 어찌 용서받길 바라느냐?” 대답하길 “진이 사슴(천하)을 놓치자 천하가 쫓아가 능력이 출중하고 발 빠른 자가 먼저 얻었습니다. 도척이 요를 보고 짖은 것은 요가 어질지 못해서가 아니라 개는 주인이 아니면 짖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오직 한신만 알았 지 폐하는 몰랐습니다. …” 이래서 괴철은 살 수 있었다. - 자치통감資治通鑑 卷12 한기漢紀4 태조고황제太祖高皇帝 하下 고제高帝11년에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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