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역사
우크라이나 시민군, 키이우의 디마 본문
알자지라 Al jazeera 3.23. 에 소개된 우크라이나 43세 시민군 디마의 이야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키예프 전선에서 싸우는 민간인
Russia-Ukraine: The civilians fighting on Kyiv’s front lines
Sam Mednick
드미트로 모스카렌코는 30년 전 소련이 해체되었을 때 지금 자신의 아들과 같은 12세였다. 이제 그는 아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세상에 던져질까 두렵다. 디마로 불리는 이 43세의 아버지는 말한다.
“나는 우리 아이를 소련2.0에 살게할 수 없습니다. … 그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기를 바랍니다.”
러시아 육군이 도시를 포위하고 비행기가 하늘을 공격하는 동안 그는 키예프의 작은 카페에 앉았다.
우크라이나 수도에 위치한 서방 대사관에서 거의 20년을 근무하다 지난 2월말 러시아가 침공한 지 며칠만에 그는 군인이 되고자 직장을 떠났다.
디마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최근 3주간 자신의 삶을 털어놨다.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더러는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삼키느라 대화가 끊어지기도 했다.
“저는 푸틴이 침공하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믿지 않았습니다." 디마가 말했다. “그가 21세기에 유럽의 한복판에서 그런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제가 틀렸습니다.”
디마는 러시아 군대를 막고자 민간인 자원 부대인 영토방위군에 합류하여 슈트와 노트북을 군복과 AK-47로 바꾼 우크라이나 전쟁의 수만 명 가운데 하나다. ...(중략)... 어릴적에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것이 꿈이었다. 소련 통치 하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서방을 비난하고 왜 소련이 지구상에서 유일한 자유공인인지 이런 정보 일색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의문이 자라났다. “어린들이 [정치]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고, 자라면서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는 쥘 베른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모험을 떠날 기를 바랐다. 소련을 떠날 방법이 몇 가지 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서 부모님께 사관학교에 들어가 선원이 되면 세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 소련이 붕괴된 뒤 디마의 가족은 살고자 고군분투했다. 수정 공장에서 일하던 그의 아버지는 종종 몇 달 동안 급여를 받지 못했고 공장주인은 돈대신 수정을 주고 시장에서 팔라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기회가 찾아왔고 디마는 더 이상 이 나라를 떠나려고 선원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그는 키이우에 있는 대학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는데,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와 같은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탈출구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중점을 두었다.그는 영국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외국 대사관에 취직했고 여기서 18년을 보냈다.
디마는 여전히 문서상으로는 대사관 직원이며 그 일로 어린 시절 꿈인 세계 여행을 실현했다. 그는 일, 가족휴가로 아프리카, 미국, 유럽 각지를 방문했다. “내 삶에 만족했습니다.” 한숨을 내뿜더니,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는요.”
…(중략)...
일단 그가 입대한 후, 그를 가장 두렵게 했던 것은 그의 아내에게 사실을 털어놓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매일 밤 기지에서 집으로 돌아오겠다며 쉽게 설득했지만 막상 도착하고는 다시 전화를 걸어 기지를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디마는 하루에 두 번 아내와 아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이제는 둘 다 그의 결정을 지지하며 심지어 아들은 자기도 싸울 수 있는 18세가 되었으면 좋겠단다.
...(중략)...
입대 후 몇 주간 총을 조립하고 분해하는 방법, 적 치하의 건물에 접근하는 법, 응급처치법을 배웠다. 하지만 모든 것이 쉽사리 익혀지지 않는다고. 일례로 부상당한 군인을 돕다가 총을 맞으면 부상자를 인간 방패로 삼아야 한다고 배웠다.
"얼마나 나쁘게 들리던지" 그는 말한다. "부상 당한 전우로 몸을 가릴 상황이 아니길 바라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총을 쏠 때 발사 횟수를 세는 등 외국 군인 동료들로부터 조언을 받는다고.
키이우에서 디마와 그의 부대는 과정 중이었다. 3월 중순 알자지라와 통화했을 때 그는 배치되기 전까지 약 1주일의 훈련을 남겨두고 있었다.
전선으로 가고 싶어 하는 그가 훈련을 마치면 러시아로부터 탈환한 지역을 정리하거나 키이우 주변의 검문소에 배치되거나 또는 수상한 사람을 색출하기 위해 도시를 순찰할 것이다. 그의 앞날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그가 돌아오지 못했을 때 가족에게 벌어질 일이다.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할까, 그리고 그것이 가족에게 얼마나 힘든일이 될까 두렵습니다.”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게 유일한 두려움이에요. 난 죽는 건 무섭지 않아요. 그저 가족들이 끔찍한 상실감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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