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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역사
오늘은 이준석이 "삼성가노三姓家奴"를 언급했다. 삼성가노는 ‘성을 세 개 가진 종놈'이란 뜻으로, 여기도 아버지, 저기도 어버지하며 지조 없이 이곳저곳 빌붙는 사람을 말한다. 삼성가노는 삼국연의(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말로, 장비가 여포에게 한 욕이다. 여포는 병주자사 정원을 섬겼으나 동탁의 사주를 받아 그를 죽이고 동탁을 섬겼으며, 다시 왕윤의 계책에 넘어가 동탁을 죽였다. 동탁을 죽인 뒤에는 왕윤과 소원해졌고 이각과 곽사가 동탁의 원수를 갚는다며 장안으로 쳐들어오자 왕윤을 버리고 홀로 떠났다. 그럼 어느 대목인지 확인해보자. 삼국연의 제5회 거짓 조서를 보내 제진이 조공에 응하여 관병(關兵: 동탁의 군대)을 격파하고 세 영웅이 여포와 싸우다. 三國演義 第五回 發矯詔諸鎭應曹公 破關兵三英戰呂布 왕광이 고..
제3절 낙랑, 대방 2군의 유적 근년 조선총독부에서 진행 중인 고적조사사업은 조선고대사의 연구에 자못 유익한 결과를 주어 낙랑, 대방 2군의 유적에 대해서도 소득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간단히 독자에게 소개한다. 1. 낙랑군 치소 및 동군 조선현의 유적 오늘날 평양 시가에서 속칭 기씨 정전이라는 지역에서 대동강을 건너편 대안, 즉 평안남도 대동군 대동면 토성리에 약 4, 5정町의 토성 유적이 남아있고 그곳에서 경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토성 유적의 서남동 세 방향은 각기 약간의 거리를 두고 낙랑 시대의 분묘 천백수십기가 현존한다. 이 분묘 내벽에는 두꺼운 전돌(대형 연와)로 축조하고 그 전돌에는 기하학적 문양을 새겼다. 내부에서는 수습한 다수의 발굴품은 의심할 여지 없이 한대 ..
오늘 이준석이 "양두구육"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양두구육은 안자춘추晏子春秋에서 유래한 말이다. 안자춘주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齊나라 영공靈公은 부인이 장부처럼 꾸미는 것을 좋아하여 나라 사람들(國人)이 모두 그렇게 입었다. 공이 관리를 시켜 금지하며 말했다. “여성이 남성처럼 꾸민자는 옷을 찟고 허리띠를 자르라.” 옷을 찟고 허리띠를 잘라 서로 바라보게 하였으나 그치지 않았다. 안자晏子가 알현하자 영공이 물었다. “과인이 관리에게 여성이 남성처럼 꾸미고 다니지 말라 하여 옷을 찢고 허리띠를 잘라 서로 바라보게 했는데도 그치지 않으니 왜인가?” 안자가 대답했다. “임금께서는 안으로는 입게하고 밖으로는 금하시니 이는 소머리를 문에 걸어 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공께서는 어찌하여 안에..
"제갈무후교련수諸葛武侯巧連數"라는 책이 있다. 제갈무후는 삼국시대 촉한의 승상이었던 제갈량(諸葛亮)을 말하며, 교련수는 비법의 숫자 배열을 뜻한다. 삼국지연의 지혜의 상징, 지능 100의 제갈량이 배열한 비밀 숫자 조합이라니, 당연히 눈에 확들어온다. 사실 이책은 중국에서 들어온 성명학(姓名學: 이름풀이) 서적이다. 제갈량의 이름을 같다 붙인, 실은 언제 누가 쓴 것인지 알 수 없다. 교련신수(巧連神數)라고도 불린다. 이름 각 글자의 획수를 센 뒤, 획수에 해당하는 글자를 책에서 찾아 연결하면, 그것이 점괘가 된다. 해당하는 글자가 빨간 점이면 거기서 멈추고, 그때까지 나온 글자만 본다. 책을 펼쳐보면 좋으련만... 사진은 표지 밖에... 서문(번역) 천지의 수는 55이다. 시각의 수는 96이다. 역상의..
청대 풍운붕(馮雲鵬) 형제가 저술한 고증학 서적이다. 총12권으로 금색 6권과 석색 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색에는 상(商)·주(周)부터 한(漢), 송(宋)·원(元)대까지의 종정(鐘鼎), 병기(兵器), 도량형 및 잡물(度量雜器) 및 역대 화폐, 인장[璽印], 동경(銅鏡) 등을 수록했다. 석색에는 역대 석각 및 명문이 있는 벽돌과 와당을 수록했다. 수록 기물 대부분은 그림과 명문의 탁본이 있고 후면에 저자의 해석과 고찰을 부기했다. 책에는 저자가 수집한 물건 뿐 아니라 황이(黃易), 엽지선(葉志詵-바이두 확인 후 수정함), 계복(桂馥) 등 개인의 소장품도 포함했고 송대부터 청대까지 관련 서적에서 뽑은 것도 있다. 엄격하게 자료를 취사했지만 일부 오류도 있다. 예를 들면 전국시대(戰國時代)의 포폐(布幣, ..
진중권이 민주당에서 유시민 같은 사람은 도려내야 한다고 말하자 유시민은 진중권을 “도척의 개”에 비유하며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어도 그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라고 했다. 도척은 공자의 시대 악명 높은 도적으로 이후 흉악범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는 9천명의 무리를 이끌고 다니며 도적질을 일삼았지만 천수를 누리고 태산에 묻였다. 그런데 개가 짖는 것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건 왜? 개는 주인이 아니면 짖기 때문이다. 그럼 그 원전을 찾아보자. (전국시대 제나라의) 초발貂勃은 항상 (장군) 전단田單을 미워했다. “안평군安平君(전단)은 소인입니다.” 안평군이 이를 듣고 술상을 차려놓고 초발을 불러 말했다. “제(단)가 선생께 무슨 죄를 지었길래 항상 조정에서 칭찬을 듣는 걸까요?” 초발이 ..
조린낭중석상부호접趙璘郎中席上賦蝴蝶 조린 낭중이 계신 자리에서 나비를 읊다 정곡鄭穀 尋豔複尋香 아름다움을 찾아 또 향기를 찾아 似閑還似忙 한가한 듯 바쁜 듯 暖煙沈蕙徑 아지랑이 피면 풀 속에 숨고 微雨宿花房 가랑비 내리면 꽃송이에 잠든다. 書幌輕隨夢 서재에서 가벼이 꿈을 쫒다 歌樓誤采妝 무대에선 예쁘게 단장하니 王孫深屬意 왕손이 남몰래 뜻을 두어 繡入舞衣裳 무희의 치맛자락에 수놓았구나. 전당시全唐詩 권674 시인 정곡鄭穀(849~911) 영주자사永州刺史 정사鄭史의 아들이다. 7세에 시를 지을 줄 알았고 887년(광계光啟3) 진사가 되었다. 이후 우습유, 도관낭중을 역임했으나 난세를 만나 험한 인생을 보냈다. 정곡은 허당許棠, 임도任濤 등 9인과 종종 시를 주고받아 당시 “방림십철芳林十哲”로 불렸다. 자고부..
예년에 비해 덥지 않는 여름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이러다 올해 쌀값이 대폭 오르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홍수와 산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독일이나 일본, 중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여하튼 전 세계가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만은 틀림 없다. 전쟁, 질병만큼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후의 변화는 인간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마치 악성 종양과 같이 퍼지기 전까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느끼는 순간 그 충격은 엄청나다. 그런 까닭에 역사를 공부하며 기후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중국사 분야에서 근자의 대작으로는 마크 엘빈의 “코끼리의 후퇴”가 있다. 그 선구적인 연구로서 추초칭의 고금기후변천고를 소개한다. 민국시대, 학문을 음미할 수 있는 좋은 글이다. 추초칭의 고금기후변천고(古今..
40권 부록 전록 16권 / 42책, 4함(건륭내부각본) 건륭제(乾隆帝)는 예술품의 수집과 정리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서청고감도 건륭제의 이런 관심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청대 궁정 소정 고대 청동기를 수록한 대형 도감으로 송대 고고도(考古圖)나 선화박고도(宣和博古圖)의 형식을 본떠 체제를 구성하였다. 상주시대부터 당대 동기(銅器)까지 1529건(동경 포함)을 매 건마다 도안, 명칭, 크기와 중량, 명문 및 명문의 주석을 수록하였다. 상주 제기가 많다. 청 양시정(梁詩正) 등이 칙명을 받들어 찬수했다. 1749년(건륭14) 시작하여 1755년(건륭20) 완성했다. 건륭20년 무영전(武英殿) 각본이다. 광곽은 29.5cm×22.6cm, 각 페이지(반면)는 10행이며 한 행에는 18자를 넣었다. 백구 단어..